2019년 11월 5일 화요일, 갑자기 간단한 게임 하나가 머릿속에서 생각이 났다. 

바둑이나 오목처럼 정말 쉽고 간단한데, 동일한 게임을 찾아보니 어디에도 없었다. 

내가 생각한 이 게임은 오프라인 보드게임보다는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난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었다. 

 

비록 컴퓨터 관련 학과를 졸업하기는 했으나, 

대학교 입학 후 전공은 나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지 않았고,

전공필수 학점만 전공과목을 듣고, 나머지는 교양 및 다른 과목으로 학점을 채웠다. 

졸업작품도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지만 논문으로 대체하였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하였지만,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업종으로 취업을 하였고, 

입사 10년 동안, 아니 졸업 후 한 번도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만져보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게임회사에 내 게임 제작을 제안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게임회사는 답변이 없었으며,

스타트업 기업은 대표님께서 직접 회신을 주셨지만 협업의 risk를 가지고 가고 싶지는 않아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12월... 2019년도 다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연말에 보통 일주일을 풀로 쉰다.

(물론 휴가를 공짜로 주지는 않고 자기 연차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때 갑자기 내가 게임을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폭풍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고, 유니티라는 프로그램이 게임을 제작하는 데 있어 

초보자들도 다루기 쉽고 무엇보다 2018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의 70프로 이상이 유니티로 만들어졌다는 글을 봤다. 

그 길로 바로 서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약 한 시간 정도 전체적인 관련 서적들을 둘러보고 그 자리에서 바고 구매.

이렇게 나의 유니티 공부는 시작되었다. 

 

뭔가 위의 사진처럼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길을 가는 것처럼 길을 개척해 나야가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 Pixabay로부터 입수된 composita님의 이미지 -

막상 낮에는 회사생활을 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하고 잠들고 나면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사람이 뭔가 목적을 가지고 공부를 하다 보니 몸은 피로해도 재미를 느꼈다. 

내가 왜 대학시절에는 이런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도 했다.

 

첫번째 게임<배리어 라우트>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에 올린 게임은 총 3개...

이 3개 안에는 내가 유니티를 공부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게임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겉으로 보기에는 쉬워 보였지만, 공부를 해보니 로직을 설계하는 것이 꽤나 복잡하더라.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 만들기 쉬운 게임부터 만들어봤다. 

 

두번째 게임<DBDR Dodge>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위에 게임들을 만들면서 구글링 하여 내가 원하는 정보들을 정확히 찾기 힘들었다. 

하루 동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적은데, 

어느 한 부분에서 막히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찾는 시간 할애를 너무 많이 했다. 

그래서 현재 나의 유니티 실력은 매우 부족한 초보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게임을 만들며 막혔던 부분들을 초보의 입장에서 정보를 전달하여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세번째 게임<To the Earth>

두 번째, 세 번째 게임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연습용으로 만들었고,

첫 번째 게임인 배리어 라우트는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허접해 보일 수 있는 게임이지만,

첫발을 내딛는 나에게 부딪히는 난관이 매우 많았으며,

애착이 가는 게임이다.

 

내 블로그의 그림도 최초 배리어 라우트 이미지로 생각했던 그림이다.

 

이 블로그의 글들이 유니티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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